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Q1. 아는기자,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사전투표율 굉장히 높았는데, 왜 이렇게 높은 겁니까?<br><br>일단 오늘 투표율부터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.<br><br>15.6% 로 집계됐는데, 역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.<br><br>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뜨거운 만큼 양당 결집세가 강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><br>2년 전 대선에서 0.73%p 차이로 승패가 갈렸잖아요.<br><br>워낙 팽팽한 승부였다보니 이번을 사실상 '대선 2라운드'로 인식해, 야권에서는 "'이번에는' 이겨보자, 여권에서는 "'이번에도' 이겨야 한다"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겁니다.<br><br>최근 선거들과 비교해보면 사전투표 의향이 확실히 높습니다.<br><br>한국갤럽이 진행한 '유권자의식 조사'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선 31%가, 지난 대선 때는 30.8%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선 42.7%로 더 높아졌습니다.<br><br>Q2. 이번선거에서 또 달라진 게 있다고요.<br><br>바로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야권이 먼저 정권심판론으로 결집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윤석열 정권은 심판하고 싶은데,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도 찍어주기 싫었던 '반윤·비명'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몰려간 모양새인데요.<br><br>셈법이 복잡한 거대 양당과 달리, 오로지 '윤 정권 심판' 기조로 선명성을 부각하는 만큼 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부담없이 찍을 수 있다는 겁니다.<br><br>Q3.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도 바꾼 것도 한몫 한다고요.<br><br>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즘 유세 현장마다 "사전투표 해달라"고 연일 호소하고 있습니다.<br><br>Q4. 보수 정당이 이렇지 않았잖아요?<br><br>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과거 선거에서 본투표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.<br><br>8년 전 20대 총선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, 4년 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사전투표가 아니라 본투표 날 투표소를 찾았습니다.<br><br>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이해찬 대표 등이 사전투표를 하며 적극 독려한 것과 대비되죠.<br><br>하지만 이번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물론 지역구 후보 254명 모두 일제히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.<br><br>Q4. 왜 이렇게 전략을 수정한 겁니까?<br><br>왜 국민의힘이 달라졌나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.<br><br>첫 번째. 2030입니다.<br><br>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2030 청년층이 민주당을 떠났다고 국민의힘은 분석했습니다.<br><br>[홍석준 /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상황실장]<br>"통상 사전투표 많이 하는게 2030대 젊은 층과 외지에 있는 분인데, 2030이 민주당, 조국신당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서."<br><br>최근 불거진 양문석 후보 편법 대출 논란, 김준혁 후보 막말 논란 등이 2030 표심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.<br><br>두 번째는 수개표 도입입니다.<br><br>기존에는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 분류기를 거친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바로 넣었는데, 국민의힘 주도로, 이 사이에 수개표 절차를 집어넣었죠.<br><br>사전투표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수 지지층 일부의 불신을 불식시킨 거죠.<br><br>세 번째, 하루보다 사흘입니다.<br><br>최근 한동훈 위원장이 "하루 싸우는 사람이 3일 싸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냐"고 했죠.<br><br>지지층이 3일 내내 투표장에 많이 나와야 여권 파이 자체가 커진다는 겁니다.<br><br>네 번째, '역전 우려'입니다.<br><br>지난 총선 곳곳 박빙 지역에서, 사전투표함이 개봉되며 역전당한 사례가 많았거든요.<br><br>경남 양산을의 경우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1,523표 차이 신승했는데, 사전투표에서 5천 표 정도 이기면서 역전한 결과입니다.<br><br>부산 사하갑도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단 697표 차이로 이겼는데, 역시 사전투표에서 4,600표 정도 이긴 덕분이었습니다.<br><br>결국 사전투표에서부터 표를 최대한 모아 놔야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.<br><br>Q5. 사전투표율, 잡으려는 양당 전략이 뭐죠?<br><br>양당 모두 '분노'를 자극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. <br><br>이재명 대표가 오늘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했잖아요.<br><br>R&D 예산 삭감과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 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려는 의도죠.<br><br>한동훈 위원장은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대학가가 밀집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했죠.<br><br>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 막말 파문과 양문석 후보의 부동산 논란을 부각하며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2030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.<br /><br /><br />이현재 기자 guswo1321@ichannela.com